디스콰이엇을 만들면서 갖고 있는 마음가짐

April 19, 2023

Hyunsol Park님이 공유해 주셨던 "The Era of 'Move Fast and Break Things' Is Over"에서 제시하는 8가지 질문에 나름대로 답변을 해봤다.

The Era of "Move Fast and Break Things" Is Over

1/ What systemic, societal change do you aspire to create with your product? 세상에 더 많은 메이커가 생기길 원한다. 그리고 메이커들이 좋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인프라의 역할을 하고 싶다. 기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메이커 소셜 인프라를 만들고 싶다.

앞으로 기술의 민주화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메이커의 수는 점점 늘어날 것이다. 나는 이를 통해 'Positive cascade'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디스콰이엇을 통해 많은 메이커들이 혜택을 받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면, 그 제품들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고, 결국 디스콰이엇은 인프라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이다.

2/ How will you sustain the virtue of your product?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기에 예상할 수 있는 잠재적인 리스크는 많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트위터, 디스코드 등에서 겪고 있는 문제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제품이 커질수록 문제의 수는 늘어나므로, 얼마나 잘 예방하고 대응하는지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항상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하려 노력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반대되는 의견에 대해 공부하고, 이를 통해 빈틈을 채우고 객관적인 판단을 유지해야 한다. 아주 완벽한 것은 없다. 이런 마음가짐을 항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3/ How do you drive the greatest impact on an individual level? 메이커들의 삶을 이해해야 한다. 작년에만 1대1로 350명 이상을 만나 30분 이상 대화했다. 모두 같은 IT 프로덕트 메이커이지만, 그들은 모두 다른 사람이었다. 자라온 환경, 가치관, 성향, 취미, 비전, 꿈 등 모든 것이 겹치는 사람은 단연코 없었다. 각자가 느끼는 고통의 종류와 크기도 일치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의 디스콰이엇은 마치 허술한 종합병원같다. 다양한 고통을 조금씩 해결해줄 수 있지만, 완벽하진 않다. 따라서 하나씩 더 높은 퀄리티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더 좁은 범위의 메이커에게 더 정확하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4/ What do you think is an optimal growth rate? How will you keep yourself accountable as you scale? '승자 독식' 사고방식은 가끔 비인간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페이스북을 보면서 더욱 그랬다. 선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미친듯이 빠른 성장도 좋지만, 선한 프로덕트를 만드는 관점에서는 선형적인 성장이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특히 디스콰이엇은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유입을 통한 성장은 가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기존 메이커들의 소속감, 안전감, 효용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똑똑한 온보딩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5/ What's your framework for leveraging data and AI responsibly? 요즘 이 질문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대부분의 AI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되는지 일반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복잡한 알고리즘이 아니라도, 인간에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방향이면 단순하고 설명 가능한 수준이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디스콰이엇은 좋은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나 프로덕트들의 알고리즘, AI, 데이터 사용에 상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편향이 적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기준이다. 인간의 시야를 좁게 만들고 분열을 야기하는 알고리즘은 만들지 않을 것이다.

6/ Does your business foster an ecosystem in which innovation thrives? 독점으로 인한 데이터 우위가 시장의 경쟁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위에서 한 것과 비슷하다. 디스콰이엇이 메이커 생태계 혁신을 만들면, 그것이 곧 초기 스타트업의 시장 경쟁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7/ How do you define and promote diversity in the context of your business? 다양성은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성은 나에게 중요한 가치다. 배기홍 파트너님의 '반사회적 동물'을 읽고에서, 다양성을 존중하는 마인드셋에 대해 다뤘다.

이러한 다양성을 존중하려면, 함부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열린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것은 커뮤니티를 만드는 사람의 덕목일 수도 있다.

8/ How does your company dynamically evolve in response to regulation and account for the various stakeholders your product impacts? 디스콰이엇이 어떤 규제에 맞서는 제품은 아니지만, 언젠가 메이커를 위해 신경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 질문은 아직 당면한 문제는 아니지만, 미래에 대비해야 할 부분이다.

다른 메이커 분들도 이 글을 읽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제품과 팀을 만들어 나갈지 고민해보면 좋겠다.